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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암호화폐는 미중 패권 전쟁의 소모품이 될 것인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인가?
1096 년 교황 우르바누스 2 세는 예루살렘을 되찾기 위해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과연 이 전쟁은 순수한 종교 전쟁이었을까? 겉으로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신념의 전쟁이었지만, 실상은 각자의 영토지배, 경제적 이익, 봉건사회의 내부적인 모순 등 많은 이유들이 얽힌 글로벌 패권전쟁의 양상을 띄고 있었다. 지금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징하는 이념전쟁과 같은 측면이 있지만 각자의 국익을 위해 그리고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경제적 패권전쟁으로 보는 것이 맞다. 이 양 강대국의 패권전쟁 속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암호화폐이다. 최근 중국은 세계최초의 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즉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발행을 추진을 공식화 하였다. 중국의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초창기에 지속적으로 자국 시장에 대한 재제를 가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CBDC를 중국 정부 소유 4 개의 상업은행과 알리바바, 텐센트, 유니온페이 등 인터넷 기업을 통해 유통할 계획이라고 하며, 추후에 해외 송금과 결제 서비스로 용도를 확대하여 CBDC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CBDC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위안화의 기축통화화를 암호화폐를 통해 우회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온다.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중국이 미국보다 더 큰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 중국 당국은 이 시장 지배력를 바탕으로 CBDC라는 글로벌 기축 암호화폐를 발행하여,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위안화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지난 10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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