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더리움 블록체인 국내 TOP 기술 기업 온더(Onther) 정순형 대표
온더 정순형 대표, 출처=더노디스트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특화된 기업이 있다. 온더(Onther, 대표 정순형)는 2017년 이더리움 기반으로 리서치 개발을 강화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목적으로 설립된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주로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컨트랙트의 개발 컨설팅 및 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구성원의 대부분은 엔지니어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이더리움의 확정성과 프라이버시 이슈들을 해결하기위해 레이어2 솔루션인 토카막네트워크를 개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대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온더의 정순형 대표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 온더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 우리가 하는 일은 이더리움재단이 하는 일과는 다릅니다. 이더리움재단이 이더리움 자체 프로토콜에 대한 개선작업을 한다면 우리는 이더리움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400조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하드포크를 한번 진행하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만큼 덩치가 크죠. 우리가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도 이더리움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어플일 뿐입니다. 내부적으로 체인도 있고 블록도 있지만 크게 보면 이더리움의 액세서리일 뿐입니다. 휴대폰을 예를 들면, 듣는 기능에 집중하거나 산업용으로 특화된 폰, 극한의 환경에 사용할 수 있는 폰 등 특정기능을 확장해 사용하는 폰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도 이와 같습니다. 이더리움이 가지고 있는 여러 기능 중에 특정 부분을 확장시켜 새로운 이더리움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일이 바로 온더의 사업입니다.

Q : 온더가 진행하는 컨설팅 사업은 무엇인가요?

A : 온더는 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큰을 개발했는데 스마트컨트랙트를 적용하려 한다면 그 기술적인 부분을 저희가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관련해 물어볼 곳이 없으니 우리를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항공기나 무기에 들어가는 시스템처럼 한번 탑재되면 바꾸기 힘들죠. 작년에 이와 관련해 거래소에서 사고가 많이 있었습니다. 관련거래소들이 거래정지를 했죠. 그래서 시스템이 안전한지에 대한 검증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 이와 관련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 맞습니다. 이전과 달리 사업 아이템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초기 블록체인과 관련된 사업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됐다면, 이젠 실체를 보여줄 수 있는 회사가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정부지원으로 하는 블록체인 사업도 커졌죠. 기존의 블록체인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및 각계각층에서 다양하게 블록체인 산업 군으로 유입되고 있어 그 규모가 커졌습니다. 시장이 커질수록 다양한 사업기회가 생기고 그로인해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Q : 그렇다면 정부의 지원정책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일단 큰 지원은 바라지도 않으니 방해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접적인 규제면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확실하게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죠. 불확실하게 해놓고 다른 방향에서 우회해 제도 밖에서 규제를 하는데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합니다. 규제를 한다면 확실하게 입법을 하고 제도 내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지금은 아무런 규제도 없이 무조건 부정만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쳐지지 않게 명확히 규제할 것이 아니라면 제재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국회나 정부가 하는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논의가 되고 있다는 건 바람직한 일입니다. 앞으로 추세는 지켜봐야겠지만 신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이더리움 블록체인 국내 TOP 기술 기업 온더(Onther) 정순형 대표
온더 정순형 대표, 출처=더노디스트

Q : 온더의 대표적인 기술인 플라즈마EVM에 대해 말해주세요.

A : 플라즈마EVM은 온더의 코어기술입니다. 플라즈마라는 개념자체가 나온 지는 2년 정도 됐습니다. 명확하지만 추상적인 부분도 많죠. 플라즈마가 갖고 있는 특유의 아키텍처가 있는데 개념이 추상적이다 보니 초기 프로젝트가 토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크게 보면 이더리움을 베이스로 레이어2를 적용한 것입니다. 토큰만 주고받을 수 있으면 퍼블릭 블록체인에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토큰전송밖에 안돼서 이더리움이 나온 것처럼 단순화하면 만들기 쉽습니다. 토큰전송기능만 집중하면 플라즈마를 만들기 쉬워집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이더리움의 범용 시스템에 이더리움의 레이어를 넓히기는 힘든 부분이 있죠. 그래서 우리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것입니다. 이더리움에서 쓰는 가상머신이 플라즈마에서 돌아야하고 스마트컨트랙트도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레이어2에서 사용된다고 레이어1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프체인 데이터를 어떻게 온체인에서 보장받을 것인가에 대한 프로토콜이고 설계인거죠. 그게 저희가 가지고 있는 플라즈마EVM에 대한 기술입니다. 작년 9월쯤 소개를 했고, 개발을 하고 동작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오며 토큰 이코노미라든가 기타 다양한 파츠를 브랜딩해서 만든 게 토카막네트워크입니다. 즉, 토카막네트워크가 자동차 완제품이고 플라즈마EVM은 엔진으로 볼 수 있는 거죠.

Q : 그렇다면 토카막네트워크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 가장 큰 장점은 토카막 네트워크는 수수료 정책이 유연하다는 점입니다. 4가지 수수료 정책이 있으며, 이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를 없앨 수도 있고, 이더리움의 수수료체계를 그대로 적용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 프로젝트가 책정한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고 토큰으로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개발단계에서 원하는 수수료정책에 맞게 적용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도 있고, 우리가 제공하는 것을 쓸 수도 있는, 다양한 옵션이 적용 가능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퍼포먼스가 차이가 납니다. 이더리움이 7~10정도인데 우리는 100배 이상인 1000TPS정도의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가 쉬워집니다. 프라이빗 보장은 영지식증명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을 이더리움 체인에서 진행하면 오래 걸리고 서버의 부담도 큽니다. 하지만 플라즈마에선 영지식증명을 마음껏 쓸 수 있고,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강점입니다. 현재 토카막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있고 시장의 니즈와 수요에 맞춰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Q :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 작년 10월 한화시스템과 블록체인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기술지원을 했고, 아직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3~4군데 더 지원하고 있죠. 대부분 토큰개발을 도와주고 스마트컨트랙트 개발의뢰를 많이 받습니다. 메인넷을 만들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지만, 이더리움을 가지고 뭔가를 하고 싶다면 플라즈마를 통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메이커다오와 토카막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더리움 기반의 모든 토큰을 사용할 수 있게 작업 중이고, 프라이빗을 보장하는 작업과 검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어떤가요?

A : 시장을 보는 관점은 다양하겠지만 사업하는 입장에서 보면 기회를 보는 거죠. 앞서나간 사람이 성공했을 때 그 길을 따라갑니다. 한국의 경우 아이콘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P2P(Peer to Peer)로 블록체인을 시작해 영역을 넓히고 아이콘이라는 메인체인을 만들어서 그림을 그리고 아이콘 프로젝트를 만들어 1조원이 넘는 규모를 만들며 기업도 성장하고 이런 모습을 보며 기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아이콘이 기존에 해왔던 비즈니스 방식을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흐름에 따라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연결이 됐고,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방식인 것 같습니다.

Q : 아이콘이 곧 P-Rep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A : 블록체인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정치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이오스나 스팀의 사례를 보면 성공을 쉽게 점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코노미 비즈니스와 거버넌스를 뭉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손해이지만 나에겐 이익이 되는 상황도 있고, 인센티브로 연결되는 구조에서 지분투표를 하는 방식 등 현명하게 풀어나갈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공하길 바라지만 200년간 발전되어온 민주주의도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은데 시행착오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대단한 것이고 새로운 길을 제시해줄 것입니다.

[인터뷰]이더리움 블록체인 국내 TOP 기술 기업 온더(Onther) 정순형 대표
온더 정순형 대표, 출처=더노디스트

Q : 철학자라고 불리길 원하시는 이유는?

A : 필명으로 철학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순수과학은 철학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블록체인이라는 분야도 새롭게 생긴 분야라기 보단 이어져온 것이라고 보는 거죠. 기술로만 보지 않고 포괄적으로 보겠다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Q : 10년 블록체인의 역사나아갈 길

A : 제가 생각하기에 블록체인의 기술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그림이나 모습은 진입장벽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나 컨소시엄 위주의 블록체인은 언젠가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리브라가 그렇죠. 많이 쓰이고 사용될 수는 있지만 이런 형태의 구조가 언젠가는 문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체인에 관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진입장벽이 없어야 합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가 모두 같고 거기서 블록체인의 장점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또한,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문제가 있는데 데이터베이스 관점에서 보면 기술이 퇴보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데이터 합의를 얻었습니다.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고 거기에 대한 장점도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60년대 컴퓨터보다 느리지만 시총이 400조나 되죠. 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핵전쟁이 터져도 살아남는 시스템이죠. 앞으로는 퍼블릭 위주의 블록체인이나 중간쯤 있는 레이어2 시스템만이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 책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보시는 책이 있으신지?

A : 책은 좋아하지만 요즘은 논문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영지식증명과 관련된 논문을 자주 보는데 개념은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적용해 볼 수 있는 논문이 나온 지는 이삼년밖에 안됐죠. 암호학에 대한 연구가 깊어진 게 최근이죠. 그러다보니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재밌습니다. 그래서 논문에 푹 빠져있습니다. 특히 ZCASH 논문과 백서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지캐시 프로토콜을 스마트컨트랙트화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 롤모델이 있으신지?

A :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선 대부분 비탈릭을 말할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근래에 연구를 하다가 놀란 적이 있습니다. 비탈릭이 이더리움 개선이나 강연을 하고 다니는 줄만 알았는데, 안으로는 개발자나 대학 연구자가 할 연구까지 본인이 직접하고 있었습니다. 낮은 로우레벨의 하급 프로토콜의 수론 레벨 이론부터 작업해 이더리움에 적용을 하더군요. 이런 부분은 담고 싶습니다. 그를 마케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연구하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닮고 싶습니다.

Q : 회사를 경영하며 중요시하는 점이 있나요?

A : 신뢰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중요한 단여죠. 회사 매뉴얼 첫 마디가 ‘우리는 서로 구성원에 대해 감시하고 견제하고 확인하기보단 믿기로 한다’입니다. 근로계약을 했으면 약속을 믿고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거죠. 출퇴근 및 무슨 일을 했는지 묻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은 있죠. 1주일에 한번 세미나를 열어 데모를 공개하고 토론을 하는 등 신뢰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만 있습니다. 회사가 커져 100명이 넘어가면 분사를 통해 이런 생각이 맞는 시스템을 꾸준히 유지해나갈 것입니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온더는 인프라를 만드는 팀입니다. 인프라는 사실 사람 눈에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있는데 없는 것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그런 것들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게 블록체인인지 모르게 사용하도록 사람들 삶 곳곳에 블록체인 녹아드는데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먼 훗날 블록체인의 발전에 조력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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