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BSV가 상장 폐지된다. 거래량 기준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비트코인SV(이하 BSV)를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BSV CEO 크레이그 라이트는 사토시가 아니다. 상장 폐지할 것”이라는 글을 올린 지 사흘만이다.
암호화폐 미디어 블록인프레스에 따르면, 16일 자오 대표는 BSV 상장폐지 이유에 대해 “라이트는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이라며 “바이낸스에서 BSV에 대한 거래는 오는 7월 22일 오전 10시(UTC)에 전면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기준에 미달한 암호화폐가 계속 거래되면,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으며, 더 나아가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대중의 불신도 커진다”며, “단기적으로는 손해라도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 조성을 위해 상장된 모든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상시로 점검한다”면서, “상장 후라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사용자 보호를 위해 퇴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행보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보여 왔던 ‘권력을 남용하는 행동’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스스로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주장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법적 조치를 가했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 ‘hodlonaut(호들러넛)’은 그를 ‘가짜 사토시’라고 저격했다. 라이트는 이에 바로 hodlonaut 신상을 공개하는 이에게 5000달러 상당의 BSV를 걸며 반격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반발이 거세지며, ‘#우리모두호들러넛(#WeAreAllHodlonaut)’ 해시태그 운동까지 이어졌다. 바이낸스 대표 자오 역시 해당 캠페인을 인용하며 라이트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톱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러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타 거래소 역시 BSV를 상장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바이낸스, 셰이프쉬프트 등 거래소가 BSV 상장폐지를 공지했으며, 미국 거래소 크라켄 또한 BSV 상장폐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BSV는 바이낸스 상장폐지 공지가 올라온 직후, 가격이 급락했다. 15일 밤 70달러에 거래되던 BSV는 10분 만에 63달러로 주저앉았으며, 16일 오후 5시 28분 기준 56달러로 전날 대비 21%가량 떨어졌다. (코인마켓캡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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